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일본 초등학생은 필수품이 있습니다. <br> <br>란도셀이라는 책가방인데요. <br> <br>말 엉덩이 가죽으로 만든 고급 제품은 가격이 우리 돈으로 150만 원이나 합니다. <br> <br>비싼 가격에 어린이가 메기엔 또 무겁다네요. <br><br>그런데도 이 가방을 찾는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. <br> <br>세계를 가다 김민지 도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. <br><br>[기자]<br>일본의 마트나 백화점에서 크리스마스 선물 매대보다 더 찾기 쉬운 곳엔 일본 초등학생 책가방인 란도셀이 자리잡았습니다. <br> <br> 가격을 살펴보니 50만~60만 원 대에서 비싼 건 150만 원에 달합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말 엉덩이 가죽이기 때문에 내구성이 강합니다." <br> <br>[야마네 / 5살 자녀 엄마] <br>"비싸지만 란도셀은 중요해요." <br> <br>[우즈키 / 4살 자녀 엄마] <br>"주변에서 다들 빨리 구경하더라고요." <br><br> 입학시즌인 4월에 앞서 '란활'이라고 불리는 일본 예비 학부모들의 란도셀 구매 열풍은 주변 눈치 속에 1년 내내 이어집니다. <br><br>[스즈키 / 20년 경력 란도셀 가게 주인] <br>"3월부터 6월까지 (내년 입학생) 60%가 구매합니다. 올해는 더 빨라서, 내후년 입학인데 벌써 마련한 경우도 있어요." <br> <br> 네덜란드 군인 배낭에서 유래해 일본 초등학생의 필수품이 된 란도셀. <br> <br> 20년 전 출시된 제품과 요즘 제품을 비교해봤습니다. <br> <br> 크기가 커졌고 기능도 추가됐지만 <br><br>[스즈키 / 20년 경력 란도셀 가게 주인] <br>"가격만 보고 사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. 자녀 몸에 맞는 것을 최우선 해야 합니다." <br> <br>가격과 상관없이 어린이 허리를 위협하는 무게는 여전합니다. <br> <br>지금부터 란도셀 무게를 직접 재보겠습니다.<br> <br>5kg에 달하는데 성인 가방에 비교하면 2배 이상 무겁습니다. <br> <br>교과서에, 태블릿은 물론 최근 코로나 19로 물통까지 추가되니 더 무거워진 겁니다. <br> <br>통학 스트레스로 등교를 거부하고 부모 기대를 저버리는 '란도셀 증후군'이 사회 문제로도 떠올랐습니다. <br> <br>[시라도 / 다이쇼대학 교수] <br>"(란도셀에는 심리적으로) 좋은 학교에 가길 바라는 부모의 기대, 학교의 기대, 나라의 기대가 강하게 들어가 있는 것이죠." <br><br> '과하다'는 논란 속에 초등학생들이 란도셀 옆에 붙이는 바퀴 달린 스틱을 발명해 여행용 가방처럼 끌고 다녀 화제가 됐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우리들이 생각했습니다." <br> <br> 획일적이고 무거운 일본 어린이 책가방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일본 사회는 100년 넘게 이어간 관행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.<br> <br>영상취재: 박용준 <br>영상편집: 김민정<br /><br /><br />김민지 기자 mettymom@ichannela.com